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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골프팬 끌어모은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선수와 팬, 스폰서의 합작품

  • 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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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와, 어, 굿샷.”

명승부에 갤러리의 탄성이 쏟아졌고, 선수들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우승 경쟁으로 팬들에게 보답했다.

29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 볼빅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 날에만 5000명이 넘는 갤러리가 몰려와 재미와 명승부 그리고 흥행까지 다 잡은 완벽한 대회가 됐다.

챔피언조가 9번홀 그린에 올랐을 때까지 공동 선두엔 모두 8명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펼쳐진 코리안 투어 가운데 가장 뜨거운 우승 경쟁이었다.

10번홀에 박준혁의 버디 퍼트가 홀에 떨어지자 팬들의 함성이 터졌다. 이어 팬들은 “박준혁”의 이름을 부르며 더 크게 응원했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명승부에 팬들은 선수들의 샷과 퍼트 하나에 마음을 졸였다. 마치 함께 경기하듯 푹 빠져들었다.

이번 대회는 개막하기 전부터 볼거리와 재미가 많았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는 18번홀 특설무대에서 2018년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 모리스 앨런(미국)와 국내 장타자들의 화끈한 장타대결이 펼쳐졌다. 국산 골프브랜드 볼빅에서 주최한 이 대회는 개막 분위기를 띄웠다.

앨런은 다음날에는 대회에 출전해 선수들과 샷 대결을 하는 또 다른 모습으로 팬들과 만났다. 비록 이틀 동안 37오버파라는 쑥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진지하게 경기하는 모습과 간간이 보여준 대포 같은 장타는 팬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앨런은 400야드 정도 되는 홀에서는 티샷으로 직접 온그린을 시도하는 등 세계 최고의 장타자다운 공격본능을 과시했다. 아쉽게 성공률은 0%에 그쳤지만, 화려한 드라이브 쇼에 팬들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골프장을 찾은 팬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였다. 출입구 쪽에는 큼지막한 텐트를 설치해 팬들이 코스를 들어오거나 나갈 때마다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회 공동 주최사인 볼빅은 매일 장타 대회 등을 개최하며 팬들의 참여를 이끌었고, DGB금융그룹에선 우산, 또 다른 부스에선 생활용품세트 등 선물을 증정해 텐트 안은 매일 북적였다.

클럽하우스 앞에선 먹을거리 장터를 운영해 팬들이 경기를 보다가 잠깐 쉬어 가거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보통 골프장에서 파는 음식은 비싸다는 인식이 많다. 그러나 골프장 측은 ‘구운 옥수수’, ‘소떡소떡’, ‘군만두’ 등의 메뉴를 3000~4000원에 판매했다.

챔피언조가 후반으로 넘어간 이후부터는 코스를 완전히 개방해 팬들이 선수들의 경기를 더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골프경기를 가까이에서 볼수록 타구 소리 등이 더 크게 들리고 선수들의 표정까지 볼 수 있어 박진감이 더 넘친다. 다만, 우승을 차지한 김비오(29)가 경기 중 16번홀에서 사진을 찍는 갤러리 때문에 미스샷을 하자 가운뎃 손가락을 세워 ‘손가락 욕’을 하는 비신사적이고 몰상식한 행동은 옥에 티로 남았다. 협회는 김비오의 행동에 대해 상벌위원회를 열고 징계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코스 관리는 올해 열린 대회 중 가장 좋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완벽했다. 이 골프장은 1994년 문을 열어 26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해 골프존카운티가 인수해 조금씩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대회를 위해 7억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코스 보수 작업과 정비에 공을 들였다.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 골프존카운티 골프장에 있는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약 두 달 동안 코스 재정비에 힘을 쏟았다. 그 덕분에 예선을 통과한 거의 모든 선수가 언더파를 기록했을 정도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엔 첫날 826명(입장권 기준), 둘째 날 1051명, 셋째 날 2165명 그리고 마지막 날 오후 1시까지 5000명의 골프팬이 입장해 흥행에도 성공했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흥행이다.

팬들을 열광시키는 명승부와 경기를 즐기러 온 팬 그리고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쓴 스폰서의 노력이 더해져 만들어낸 합작품의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