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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한국 골프볼' 볼빅 다시 뜁니다
홍승석 볼빅 대표, 재고관리·미국지사 재정비 등 지난 3년간 회사 정상화시켜
아마골퍼 위한 프리미엄 볼에 최초 무광 우레탄 컬러 기술로 최고 성능볼, 글로벌 선두 자신
한국 골프용품사 최초 미국 PGA쇼 10회째 참가, 김홍택의 '메이저급'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흑자 전환, 미국 공략을 위한 지사 재정비….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볼 브랜드 볼빅에 2024년은 잊지 못할 한 해가 됐다. 1980년 선보여 승승장구한 볼빅은 최근 수년간 슬럼프를 겪었다. 그리고 뼈를 깎는 노력 끝에 다시 챔피언을 노리는 베테랑처럼 제대로 볼빅이라는 브랜드를 골퍼들 마음에 새길 준비를 마쳤다.
'대한민국 골프볼' 볼빅 부활의 중심에는 2022년부터 볼빅을 이끄는 홍승석 대표가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에서 만난 홍 대표는 "사실 2년 정도면 회사의 모든 시스템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3년이나 걸렸다"고 돌아본 뒤 "잃어버린 시간은 아쉽지만, 최고의 볼을 만들어 볼빅이라는 이름을 골퍼들에게 제대로 알릴 기반이 마련됐다. 이제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볼빅은 소중한 '한국 골프기업' 중 하나다. 세계적으로도 혁신을 위한 연구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직접 하는 골프볼 브랜드는 손에 꼽을 정도다. 볼빅은 어렵지만 힘든 길을 걸어왔고 '컬러'라는 콘셉트, 독창적인 기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왔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홍 대표는 "과거 볼빅은 컬러볼 시장을 선도하며 급성장했지만, 지금은 경쟁사들이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며 차별성이 희미해졌다"면서 "기존 시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고급화된 제품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볼빅의 부활을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아마추어 골퍼에게 최적화된 프리미엄 볼'을 얘기했다.
홍 대표는 "일단 스윙 스피드가 시속 90마일인 아마추어 골퍼에게 최고의 비거리와 스핀력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볼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고성능 제품으로, 중간 가격대 시장을 먼저 공략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함께 기존의 컬러볼 시장에서 확장해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가성비'에서 '가치 중심'으로 전환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강조했다.
가격 경쟁력과 고급화를 동시에 추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설계부터 생산까지 국내에서 모두 소화할 수 있기에 가능하다.
'프리미엄 볼'을 만들 준비도 다 됐다. 화재로 소실된 뒤 새롭게 지은 '스마트팩토리' 음성 1공장에서는 최고급 볼에 사용되는 우레탄 공정까지 소화할 수 있다. 홍 대표는 "프리미엄 우레탄 볼을 직접 생산하지 못하면 2류 기업으로 남는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최상위 기술인 우레탄 공정을 직접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그렇게 출시된 콘도르 S3, S4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악성 재고가 쌓이고 판매망이 무너졌던 미국 시장 재공략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악성 재고를 정리했고, 미국 지사에 한국 직원을 파견해 강력한 관리 체제를 구축했다. 홍 대표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메이드 인 코리아' 볼빅의 품질을 강조하고, 독창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퍼포먼스를 어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통해 현지 시장에 적합한 접근 방식을 적극적으로 찾아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작년에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익다운 이익이 나왔다"며 환하게 웃어 보인 홍 대표는 "내부 시스템, 유통구조 개선, 재고 관리, 미국 지사 전환 등 기업이 제대로 달려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조직도 슬림화돼 회사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퍼들에게 볼빅의 귀환을 제대로 알리겠다고 힘줘 말한 홍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초고급 골프공 시장에서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브랜딩과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